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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twork:Apple] 왜 5세대 에어포트 익스트림(Airport Extreme)은 커졌을까?최신과학기술 2014. 9. 2. 09:30
5세대에서 (이유는 모르겠으나) 에어포트 익스트림과 타입캡슐의 (내부,외부 모두) 디자인이 통일화 되었는데,
디스크 백업 기능이 없고 유무선 공유기 기능만 있는 익스트림이 커진 이유를 쉽게 짐작할 수 없었다.
단지 부품통일에 의한 원가 절감(누가 제일 잘하는)을 위해서 기존의 아기자기한 익스
트림의 디자인을 포기했다고 하기엔 애플스럽지 않다고 해야할까.
심지어 아직 손바닥 만한 (위의 왼쪽사진) 익스트림도 100불이나 저렴한 99불에 계속 판매가 되고 있고 익스프레스 베이스 스테이션(오른쪽)은 더 이상 애플 스토어에서 판매되지 않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소설을 쓸 수 있다.
애플은 아주 오래전 부터 Wi-Fi (Wireless Fidelity의 약자로 IEEE 802.11 기반 무선 LAN 표준의 Trademark 임.) 기술에 대해 매우 큰 관심이 가져왔다. 왜냐 하면, 애플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하드웨어 제품융합을 가정 내에서는 가정용 네트워크(Home Network)가 이용될 것이며 제품들 끼리 공간에 제약없이(wireless), 끊임이 없이(seamless) 네트워킹을 하기를 원할 것이며, 그 중심에 Wi-Fi기술이 있기 때문이다.
그 말은 즉,
머지 않은 미래에 가정에서 사용되는 대부분의 전자제품들-컴퓨터, TV, 프린터, 핸드폰, 전화, 노트북, 테블렛, 비디오 스트림 서버, 오디오 스피커 뿐만아니라 냉장고, 온도센서, 보일러, 조명등, 출입문 자물쇠 등-이 모두 인터넷 기반방(backbone)에 연결된 하나의 네트워크 그룹을 형성하게 될 것이고,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제품이 바로 유무선 네트워크 공유기라는 점을 애플이 직시하여 이 시장을 선점하려 한다는 것이다.
(참고1: 현재도 Apple Store를 보면 언급한 거의 모든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고, 모두 에어포트 계열 장비와 연동기능을 주요 특징으로 언급하고 있다.)
(참고2:떠도는 소문 중에는 애플이 쿠퍼티노 내에 무선네트워용 통신칩을 개발하는 팀을 꾸리고 개발 중이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이다. (통신칩은 외주개발을 하며 요즘은 BroadCom 칩을 사용한다.)
게다가 무선 기술이 전송 속도 측면에서 유선 기술을 대체하게 되면 선없는 일체형 디자인을 지향하는 애플의 제품들이 더 빛을 보게 될 것임이 틀림없다.
이러한 흐름속에서 5세대 에어포트 시리즈부터 적용된 802.11ac 무선 스펙의 등장은 애플의 '선없은 제품' 디자인 철학을 실현하는데 충분한 성능(performance)을 보여주게 된 것이다.
5세대 이전의 에어포트 시리즈에 적용된 802.11n 은 유선을 대체하기엔 제한적인 구현탓에 아직 부족했었다. 수치로 본다면 Ethernet이 보통의 상황에서 100 Mbps 를 지원하는게 일반적인데, 802.11n은 여러사용자가 경쟁하는(contention) 실제 상황에서 이에 못미치는게 사실이었다.
이에, 802.11ac 스펙은 802.11n과 같이 듀얼밴드를 지원하면서도
각 밴드별로 3개의 독립적인 스트림을 공간적으로 분리하여 독립적으로 동시 사용하고, 대역폭도 두배(이상) 증가하여 이론적으로 한 가정의 중앙 네트워크 라우터로 충분한 첫번째 표준으로 draft가 완료되었고, Broadcom에서 Apple의 요구를 반영한 BCM4360 칩을 내놓으면서 5세대 Airport가 세상에 나올 수 있었던 것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타임캡슐뿐만이 아니라 익스트림 시리즈도 802.11ac를 지원을 피할 수 없어 새로운 버전을 동시에 출시한 것이라 볼 수 있고, 아직까지 기존 모델을 판매하는 이유는 넓은 집에서 구조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음영지역에 리피터로나 독립된 소규모 네트워크 구성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럼 왜 익스트림의 디자인 까지 변경해야만 했을까?
이에 대한 답은 BCM4360의 성능을 최대화 하기 위함이라고 답할 수 있겠다.
6개의 독립적인 스트림의 안테나를 간섭없이 설계하려면 공간이 필요했을 것이고,
이에 걸맞는 로직보드와 파워서플라이를 집어 넣고,
6개나 되는 안테나 파워앰프의 발열을 해결하기엔 기존의 디자인은 공간이 부족했을 것이다.
거기에 빔포밍(Beamforming: 방사패턴을 분석해 신호를 주고 받는 방향을 예측해서 적응적으로 신호를 더 멀리 보내는 기술)을 지원하기 때문에 장애물이 많은 콘센트 주변의 낮은 지역보다 높은 곳에 올려 놓을 수 있어야 했을 테니, 플러그인 타입에서 벗어나야 했을 것이다.
추가적으로 Time Capsule과 디자인, 부품 공용화를 통해 공정 라인을 줄이고, 원가 절하하는 효과까지도 볼 수 있다는 장점까지 누릴 수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콤팩트한 디자인을 고수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라는 어디까지나 나만의 소설일 뿐이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