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ple Pay 출현의 진정한 의미
비트코인(BTC)과 PayPal 등과 같은 많은 업체들에서 기존의 온라인 결재와 오프라인 신용 카드결재 기능을 디지털화 시키기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해오고 있지만, 확실한 대한으로 널리사용되는 해결책(solution)은 아직까지 없었습니다. 우리나라도 카카오 그룹에서 자사 플랫폼을 활용한 모바일 결제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아직 그 결실이 세상에 공개되기 전입니다. 그런 시점에서 Apple Pay의 발표는 한발 빠랐다는 느낌을 줍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이 프로젝트는 아주 오래전부터 기획되고 준비되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번 Keynote에서 본것처럼, Apple Pay는 사용자들이 매장에서 물건을 구매할 때, 결제 단계를 매우 간편하게 바꿔서 소비자들에게 편의성을 제공한다는 점을 주로 광고를 하고 있고, 이것이 큰 장점중에 하나임은 틀림없습니다. 철저히 사용하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면 그렇습니다. 하지만, Apple Pay의 출시에 대해서 더 중요하게 봐야할 부분은 따로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일체형 디지털 신용(All-In-One Digitised Credit)의 출현
입니다. 아쉽게도 여기에 완벽한(perfect) 또는 독자적이란 수식어를 사용할 수는 없을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신용카드 회사의 도움이 필요하니까요. 하지만, 이 시스템을 구성하는 구매자, 판매자, 신용카드 회사, Apple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solution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그렇다면, 왜 "일체형 디지털 신용" 을 눈여겨 보아야 하는 걸까요? 이를 이해하기 위해선 먼저 기존에 우리가 사용하던 신용카드에 대해서 한번 집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기존 신용카드의 존재는 본인 인증을 위한 도구
현금을 대신하는 결재 수단으로 전세계적으로, 특히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것바로 이 신용카드(credit card)일 것입니다. 신용카드를 간단히 정의하면, '신용카드회사가 개인 또는 기업에 약속한 한도내의 금액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귄리를 부여한 증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그네틱 리더기(카드 단말기) 와 온라인 결재 기술을 활용해서 카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카드회사 가맹점에서 그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것이죠. 일종의 제한적 신용대출과 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 때, 신용카드는 왜 필요한것일까요? 단순히 카드 단말기에 읽혀지기 위해 필요한 걸까요? 그렇다라고 대답하신다면 아래 내용을 좀 더 자세하게 읽어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신용카드는 물리적인 그 쓰임 이전에, 그 존재만으로 권리를 부여 받은 사람, 즉 본인을 인증하는 중요한 도구가 됩니다. 그 인증은 실제 물건을 결재할때, 다음 3단계로 이루어 집니다.
1. 신용카드의 소지여부
2. 신분증 대조를 통한 본인 인증
3. 카드 뒷면의 사인과 영수증 사인과 대조를 통한 인증
1번에서 처럼 신용카드는 원칙적으로 계약자 본인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카드회사는 카드 분실과 재발급에 대해 철저히 관리를 하고 있고 이를 위반한 결제에 대해선 책임 여부를 계약자와 카드사 사이에서 철저히 검증하게 됩니다.
2번을 위해 결재시 신분증을 함께 제시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통상 생략하지만 법정에선 문제삼을 수 있습니다.)
3번을 위해 뒷면에 사인이 되어 있지 않은 신용카드로는 결제를 할 수 없으며, 영수증의 사인과 카드 뒷면의 사인이 크게 다를 경우 casher는 결재를 거부할 권리가 있습니다.
생각했던것보다 복잡한 과정이 담겨 있습니다.
해외 여행에서 쇼핑을 자주하시는 분이시라면 내국인보다 철저히 위의 단계를 요구하는 가게들 때문에 차라히 현금을 찾아서 쉽게 쇼핑하려고 했던 분도 계실지 모릅니다.
그런데, Apple Pay의 사용법은 상대적으로 너무나 간단합니다.
Apple Pay = All-in-One Digitised Credit
키노트에서 설명된것 처럼, Apple Pay를 활용하면
이렇게 단말기에다 휴대폰을 가져다 대기만 하면 수초안에 결재가 완료 됩니다.
즉, 마그네틱 카드를 소지하지 않고도,
신분증을 같이 제출하지 않아도,
영수증에 사인을 하지 않아도,
결재가 이루어 진다는 것입니다.
'결재가 이루어 진다' 라기보단 '신용카드 회사에서 기꺼이 돈을 내어준다' 라고 표현하면 더 잘 와 닿을것 같습니다.
마치며
결론적으로 Apple Pay를 통해 신용카드회사가 처음으로 고객의 신용을 디지털화하였다는 점과 기존 본인 인증 절차가 모두 디지털화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 덕분에 모든 transaction의 진행 속도는 빛의 속도에 가까워 진것이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덤으로 결제과정이 간소화 된것입니다.
혹여나 '디지털화가 된게 대수야? (늘 누가 해왔듯) 경쟁업체가 쉽게 따라 할 수 있지 않나?' 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이번은 좀 다릅니다. 그리고 그 내용이 방대하여 앞으로 나누어 포스팅 하기로 했습니다.
1) 디지털화된 본인 인증이 활용될(앞으로 잡아먹히게 될) 산업들
2) 어떻게 Apple Pay 가 디지털 기술로 카드사들에게 신용을 양도 받을 수 있었을까? 그리고 왜 경쟁업체에서는 따라하기 힘든것일까?
3) Apple Pay가 앞으로 사용자의 생활에 가져올 변화들
4) Apple Pay의 기술적 접근
일단 다음 장에서는
Apple Pay의 설정방법과 활용방안
에 대해서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