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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책 안 보고 계량 없이 요리하게 되는 때

@끄적끄적....2026. 5. 9. 05:23

처음에는 늘 계량컵과 저울을 곁에 두고 레시피를 꼼꼼히 따라 하는 편이었습니다. 그래도 2년 전쯤, 퇴근 후 급하게 저녁을 준비해야 했던 날, 습관처럼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을 꺼내 이것저것 섞기 시작했죠. 의외로 맛이 괜찮았을 때, 어쩌면 레시피에서 조금 벗어나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경험이 쌓이면서 저만의 감각으로 요리하는 순간들이 늘어나기 시작했거든요.

 




조리법 눈으로 안 보고 마음으로 읽게 되는 순간

처음 요리를 시작할 때는 모든 과정이 낯설고 두려웠습니다. 작은 찌개 하나를 끓이려고 해도 레시피를 손에 꼭 쥐고,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재료의 양을 조금이라도 달리하거나, 조리 시간을 한두 분만 넘겨도 괜히 불안하고 망칠까 봐 걱정했죠. 인터넷에서 검색한 여러 레시피를 비교하며 마치 시험공부를 하듯 꼼꼼하게 확인하곤 했습니다. 어떤 레시피는 뚝배기를 사용하라고 하고, 어떤 레시피는 냄비를 쓰라고 해서 혼란스러웠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런 시행착오를 겪으며 2년 정도 꾸준히 집에서 요리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레시피를 따라 하는 수준이었지만, 점점 재료의 특성이나 불 조절 감각이 익숙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신기하게도 어느 순간부터는 조리 과정을 머릿속으로 그려볼 수 있게 되더군요.

 

요리책 안 보고 계량 없이 요리하게 되는 때

 

요즘은 장을 봐서 집에 돌아오면 냉장고 사정을 살핀 후, 즉흥적으로 무얼 만들지 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가끔은 특별한 요리가 먹고 싶을 때 레시피를 찾아보기도 하지만, 예전처럼 매번, 모든 과정을 꼼꼼하게 짚고 넘어가지 않아도 괜찮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주변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이야기하는 친구들이 많더군요. 처음에는 남의 것을 그대로 따라 하다가, 경험이 쌓이면서 나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하게 되는 지점이 온다는 것이죠. 이젠 찌개 간을 볼 때도 '조금 더 맵게 할까', '간장 대신 된장을 조금 넣을까' 하는 생각들이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조리법을 완벽히 숙지하지 않아도, 자신의 경험과 감으로 요리가 가능한 경지는 경험을 통해 얻어집니다.




감으로 계량하게 되는 횟수와 변화

정확한 계량이 중요한 요리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특히 베이킹이나 양식의 특정 소스를 만들 때는 재료의 비율이 맛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하죠. 하지만 2년 정도 집에서 이것저것 만들어보니, 한식 같은 경우엔 굳이 저울이나 계량컵을 쓰지 않아도 되는 요리가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된장찌개나 김치찌개를 끓일 때, '된장 한 스푼', '고춧가루 반 스푼'과 같이 눈대중으로 넣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처음에는 이것도 레시피에 나와 있는 '1큰술'이라는 양을 정확히 지키려 했지만, 점차 어떤 농도의 된장이냐, 얼마나 건더기를 넣느냐에 따라 조금씩 조절해도 맛의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요리책 안 보고 계량 없이 요리하게 되는 때

 

나의 요리 방식을 관찰해보니, 재료의 '양'보다는 '종류'와 '조화'에 더 신경 쓰게 되었습니다. 냉장고에 있는 채소들을 활용해서 볶음밥을 할 때도, 밥 한 공기에 맞는 정확한 채소 양을 재는 것이 아니라, 집에 있는 것을 우선순위대로 썰어 넣는 식이죠. 김치를 볶을 때는 새콤한 맛이 부족하면 김치 국물을 조금 더 넣거나, 묵은지가 있다면 설탕을 아주 소량 추가하는 식으로 감을 익혔습니다. 이런 조절 방식은 처음에는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꽤 만족스러운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관련 정보를 직접 찾아 비교해보니, 경험 많은 셰프들도 요리의 상당 부분을 감각과 경험에 의존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대략 이 정도면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요리하는 횟수가 늘었습니다. 간을 볼 때도 혀로 직접 맛보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 되었습니다.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직관적인 판단

레시피를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 할 때는 주어진 대로 모든 양념을 맞추는 데 급급했습니다. 하지만 요리 경험이 쌓이다 보니, 이제는 재료 자체의 맛을 먼저 느끼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방향으로 요리하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신선한 제철 채소를 볶을 때, 강한 양념으로 그 맛을 덮어버리기보다는 마늘이나 약간의 소금, 혹은 액젓 정도로 깔끔하게 간을 하는 것이 더 맛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재료의 풍미를 살리는 데 집중하는 것이죠. 이것 역시 2년간 꾸준히 여러 음식을 직접 만들어보고, 어떤 조리법이 어떤 재료와 잘 어울리는지 체득한 결과입니다.

 

요리책 안 보고 계량 없이 요리하게 되는 때

 

지난 봄, 시금치 된장국을 끓일 때였습니다. 평소에는 멸치 육수를 사용했는데, 그날은 맹물에 다시마만 넣고 끓여봤습니다. 처음에는 밍밍할까 걱정했지만, 신선한 시금치의 달큼한 맛과 된장의 구수함이 의외로 잘 어우러졌습니다. 이때, ‘강한 육수 맛이 오히려 재료 본연의 맛을 해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물론 상황에 따라 풍성한 육수가 필요한 요리도 분명 있습니다. 모든 요리가 이런 방식에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요리의 깊이가 더해질수록 ‘어떤 양념을 더할까’ 보다 ‘재료 본연의 맛을 어떻게 더 끌어낼까’를 고민하게 된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였습니다.

 

이제는 낯선 요리를 마주해도, 이전 경험을 바탕으로 ‘이 재료에는 이렇게 접근하면 되겠지’ 하고 즉각적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간단한 밑반찬 정도는 척척

처음 요리를 시작할 때만 해도 계량컵과 레시피 없이는 한 발짝도 움직이기 어려웠어요. 두부조림 하나를 하려 해도 간장 몇 스푼, 설탕 몇 스푼, 물은 종이컵으로 얼마큼을 부어야 하는지 일일이 재어가며 만들었죠. 마치 실험실에서 화학 실험을 하는 기분이랄까요. 그렇게 6개월 정도를 지나니 기본적인 밑반찬, 예를 들어 멸치볶음이나 어묵볶음 같은 것은 눈대중으로도 어느 정도 맛을 낼 수 있게 되더라고요. 재료의 질감이나 색깔을 보고 감을 잡는 연습이 된 거죠. 예를 들어, 멸치를 볶을 때 타닥 소리가 나면서 눅눅함이 사라지는 시점을 알게 되면 그때 양념을 넣는 식으로요. 처음에는 예상보다 짜거나 싱거운 적도 많았지만, 그렇게 몇 번 실패하고는 감이 조금씩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집에서 자주 해 먹는 메뉴는 거의 외우다시피 할 정도로 반복했어요. 그렇게 1년쯤 지나니, 이제는 시금치무침이나 콩나물무침처럼 재료 자체의 맛이 중요한 요리들은 특별히 레시피를 보지 않아도 비슷하게 맛을 낼 수 있게 되었어요. 재료 본연의 맛을 해치지 않으면서 감칠맛을 더하는 정도의 양념은 익숙해진 거죠. 예를 들어 시금치는 살짝 데쳐서 물기를 꼭 짠 후, 다진 마늘은 아주 조금만 넣고 국간장으로 간을 맞추는 식으로요. 주변 친구들도 "너 이제 정말 요리 잘한다"는 이야기를 해줄 때 뿌듯함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요리책 안 보고 계량 없이 요리하게 되는 때

 

자주 해 먹는 익숙한 밑반찬들은 레시피를 떠올리지 않고도 손이 가는 대로 척척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육류나 해산물 요리의 기본 감각 익히기

두 번째 전환점은 육류나 해산물을 다루는 요리에서 온 것 같아요. 처음에는 고기를 구울 때도 너무 익을까 봐, 혹은 덜 익을까 봐 온 신경을 곤두세웠습니다. 특히 스테이크나 생선구이 같은 요리는 굽는 타이밍을 잡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죠. 하지만 2년 가까이 다양한 종류의 고기와 생선을 직접 요리해보면서, 재료의 종류와 두께에 따라 불 조절이나 굽는 시간을 가늠하는 눈이 생겼습니다. 닭고기는 속까지 익었는지 확인할 때 칼집을 내보는 식으로, 생선은 살이 하얗게 변하면서 부서지기 시작할 때가 적당하다는 것을 직접 경험하며 알게 되었죠.

 

처음에는 고기 한 점을 구워 먹기 위해 온라인에서 '소고기 굽는 법', '돼지고기 안전하게 익히는 법' 등을 수십 번 검색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실제로 다양한 방식으로 조리해보니, 레시피에 적힌 온도나 시간보다는 재료의 상태를 직접 보고 판단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더라고요. 물론 초기에는 실수도 잦았습니다. 고기가 너무 질겨지거나, 생선 겉은 타고 속은 차가운 경우도 있었죠. 하지만 주변에서도 비슷한 시행착오를 겪는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이러한 경험이 결국 실력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확신했습니다. 약 50% 정도의 육류나 해산물 요리는 이제는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보며 어느 정도 조절이 가능해졌어요.

 

지금은 쌈을 싸 먹기 좋은 정도의 얇게 썬 돼지고기 목살을 구울 때, 겉이 노릇하게 익고 육즙이 살짝 올라오는 시점을 바로 알아챌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상황이 똑같지는 않기에, 가끔은 전문가의 조언을 찾아보기도 합니다.




복잡한 양념과 소스, 직접 만들어내는 단계

요리책이나 인터넷 레시피를 보면 기본적인 양념 비율 외에 '맛술 2스푼', '생강즙 1/2 티스푼'처럼 미묘한 차이를 만들어내는 재료들이 종종 나옵니다. 처음에는 이런 것들이 괜히 복잡하게 느껴져서 생략하거나 대체하기 일쑤였죠. 하지만 2년쯤 지나면서, 요리의 깊이를 더하는 것은 바로 이런 섬세한 양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파스타 소스 하나를 만들 때도 토마토 페이스트의 농도나 바질, 오레가노 같은 허브의 비율을 조금씩 조절하며 원하는 맛을 찾아가는 재미를 알게 된 것입니다.

 

특히 몇 가지 허브나 향신료를 활용해 간단한 드레싱이나 마리네이드를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것에서 큰 만족감을 얻었습니다. 올리브 오일, 식초, 꿀, 소금, 후추의 기본 비율에 레몬즙이나 디종 머스터드를 추가하는 것만으로도 샐러드의 풍미가 완전히 달라졌죠. 어떤 때는 의도치 않게 예상치 못한 조합에서 훨씬 좋은 맛을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닭고기 구이에 파프리카 가루 대신 훈제 파프리카 가루를 조금 넣었을 뿐인데, 풍미가 훨씬 깊어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물론 때로는 너무 많은 시도가 실패로 이어질 때도 있었지만, 그런 경험들이 모여 어느 정도의 기준치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이유로 직접 양념을 만들어 사용하면, 기성품과는 다른 독창적인 맛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의 경험과 약간의 정보 탐색을 통해, 이제는 레시피의 틀을 벗어나 주도적으로 요리의 맛을 디자인해가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재료와 조리법을 탐구하며 자신만의 레시피를 만들어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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