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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냉면:연남동] 련남면옥 물냉면과 업진살 수육카테고리 없음 2019. 6. 26. 10:30
원래 마제소바 먹으러 HONNE 갔었는데, 바로 전날 점심 손님이 폭주해 일찍 마감해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 다이나믹*오의 *자님이 유튜브에 소개하셨다나)
햇볕이 쨍하니 등에 땀은 흐르고, 분주한 시간을 피해 갔던지라 벌써 두시가 넘어가고 있었으니 곧 있으면 웬만한 맛집들은 브레이크 타임을 가질 것 같았다. 그래서 나의 '냉면여지도'를 빠르게 열어 근처에서 제일 가까운 맛집 예정지(ㅋㅋ)를 찾았으니,
(사실 여기 윗층에 유명한 중국집을 찾았었는데, 정기 휴무일이라고 ㅋㅋ 정말이지 '운수 좋은 날'이 따로 없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에서 제일 눈에 들어오는 것을 시켰다. '1인 세트' 중 물냉면 + 업진살 수육.
수육은 다른 부위도 있었는데, 업진살로 곰탕을 내놓는 집인 것 같아 업진살로 골랐다.
수육은 지방이 좀 많은 앞은 살코기였다. 김치는 제품을 사다가 파시는 듯 -_-""
조개 젓갈이 같이 나오는데, 저거 없으면 두세 접 먹다가 느끼느끼 하게 돼서 같이 싸 먹을 수밖에 없었다.
냉면의 육수는 맑은 국물로 을밀대나 옥천냉면처럼 굉장히 심심한 맛이다. 앞선 두곳이나 다른 평양냉면 집들에 비해 고기 육수 맛이 정말 덜하다. 면을 풀어서 전분끼가 육수에 섞여도 그저 그렇다. 조개 육수를 섞어가면서 간을 하라고 하던데, 조개 육수를 좀 넣다 보니 냉면 국물 맛이 안드로메다로... 다음엔 여기 전문가랑 와서 먹어야겠다. ㅠ_ㅠ
비주얼은 좋았다. 고명의 색깔이 골고루 잘 골라 넣은 듯.
그런데 맛이 좀 아쉬웠다. 면발이 메밀이 적게 들어간 탄력 있는 면발이었다. 그래서 많이 씹는다고 메밀향이 많이 올라오지 않는다. 보통 이런 면은 육수가 진한 냉면에 어울릴 것 같은데, 국물도 맹하고 면발도 맹하니.... 먹는 내내 아쉽아쉽하더라.
이걸 기름이 뚝뚝 떨어지는 수육과 같이 먹자니 느끼한 수육맛에 밍밍한 냉면은 더 그 맛을 잃더라. 오늘 메뉴 콤비네이션도 망했다 ㅠ_ㅠ
심심한 평양 냉면을 좋아하는 사람은 참 좋아할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