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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생애 첫 레티나 맥북프로(Retina Macbook Pro, 15인치) 개봉기와 13인치 맥북에어에서 Migration 후 성능 비교리뷰/제품 사용후기 2016. 6. 10. 09:07
내게도 드디어 15인치 맥북프로가!
"오랫동안 기다려 왔어~~ 내가 원한~~~ 너였기에~~~"
박정현의 노랫말처럼 오래도록 소유하고 싶던 녀석을 드디어 장만하게 되었습니다. 포스팅을 하는 오늘을 기준으로 가장 최근에 출시된 버전이지만, 1년 정도 묵은 모델이죠(2015Mid). 다음주에 있는 WWDC에서 전면 개선된 맥북프로 라인업이 공개된다는 루머가 돌고 있고, 늦어도 올해안에는 모델변경이 확실한 상황이지만, 현실적인 (이라 쓰고 금전적이라 읽는) 문제때문에 쿼드코어를 사용하는 가장 기본 모델을 구매하는것이 제게는 최선이었습니다. Retina Display에 16GB RAM, Forced Touch가 내장된 Track Pad, Gbit 속도의 SSD 까지... 뭐, 이정도도 저는 너무 감사하죠.
그동안 맥북에어를 고집했던 이유와 프로로 업그레이드 결심한 이유
제가 첫 13인치 맥북에어를 구입하고 포장지를 뜯던 날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전까지 무겁고 느린 Windows 머신들을 사용하다가 본격적으로 Mac을 사용하기 시작한 날이었으니까요. 무게가 너무 가벼워서 서류봉투같은 얇은 가죽 슬리브에 넣고 편하게 들고 다닐 수도 있었고, SSD의 빠른 속도와 8GB의 넉넉할 RAM, 13인치의 (상대적으로) 넓은 화면에 만족하며 사용했습니다. 그렇게 약 6년동안 사용해오던 와중에 15인치 맥북프로로 옮기게 된 이유 중 가장 큰 두가지는 쿼드코어 프로세서와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첫번째로, 박사과정동안 시뮬레이션을 하려다 보니 듀얼코어 프로세서로는 한계가 많았습니다. 특히, Matlab을 돌리면서 동시에 Virtual Box 위에 올린 Linux에서 또 네트워크 시뮬레이터작업을 하려다 보니, 바로바로 실험결과를 보기가 어렵고, 후리아팬마냥 달궈지는 알루미늄바디와 온도를 좀 낮추겠다고 무섭게 돌아가는 fan소리.. 이건 아니다 싶더랍니다. 집에 쿼드코어의 맥미니가 있기는 한데, 미국은 워낙 네트워크가 느리고 연결이 제한적이어서 원격사용이 어렵더라구요. 그렇다고 맥미니를 들고 다닐 수가 없었던 터라, 이번 기회에 갈아타게 되었습니다.
그럼 왜 13인치 맥북에어에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하지 않는가? 라는 의문점이 들 수 있습니다. 인텔의 쿼드 코어 프로세서와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소화할 수 있는 그래픽 프로세서가 소비하는 파워를 감당할 수 있는 배터리는 얇은 13인치에 다 넣을 수가 없기 때문이라는게 가장 설득력있어 보입니다.
두번째로, 13인치지만 1440 x 900의 해상도는 문서 및 사진작업에 불편함을 많이 줍니다. 얼마전 발표된 12인치의 레티나 맥북은 해상도가 무려 2304 x 1400 입니다. 이것만 봐도 Apple 에서 13인치 맥북에어에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장착하는건 기술적으로 아무문제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iPhone SE에 128GB 디스크를, 3D touch를 넣지 않은것과 같은 맥락 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달에 조용히 13인치 맥북에어가 업그레이드 되었지만 레티나가 장창되지 않은 것은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라고 볼 수 있겠네요.
만약 이번 WWDC 2016에서 13인치나 15인치 Retina 디스플레이의 맥북에어가 루머처럼 나온다면 조금 후회할지도 모르지만, 99.99%의 확신으로 쿼드코어 모델이 나오지 않을 것이고, 나온다 한들 지금의 예산을 훌쩍 뛰어 넘은 가격이 책정될것이 뻔하기 때문에 조금 늦은감이 있지만, 업그레이드를 하게 되었습니다.
RAM이 16GB가 된것과 Gbit/s 읽기/쓰기속도를 자랑하는 SSD, Forced Touch는 뭐... 좋은게 좋은거죠ㅋ
13인치 맥북에어와 15인치 맥북프로 겉보기 비교
대각선 2인치 차이는 육안으로는 별로 크지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옆에서 보면 둘은 두께가 좀 차이납니다.
위 사진에서 Air 가 뒤로 가서 조금 작게 보이는 경향이 있긴한데, 연결포트가 있는 가장 두꺼운 부분은 별 차이가 없지만 (약 0.7 인치로 동일), 반대편에 가장 얇은 부분에선 Air 가 압도적으로 얇습니다. 그도 그렇것이 Pro가 50% 더 (약 0.7kg) 더 무겁거든요.
0.7kg차이는 실제로는 수 kg차이로 느껴집니다. 단적으로 Pro는 무겁고 커서 한손에 끼고 이동하는데 불편한 감을 줍니다.
그래도 Thunderbolt 1개, HDMI 1개 포트가 더 있고, 예상외로 훌륭한 성능의 스피커가 있어 조금 위안이 되네요.
새로운 장치로 이주하기
집에 Airport Time capsule 이 있어서 Migration Tool 이용하면 간단히 셋업할 수 있었습니다. Pro가 도착하기 전날 자기 전에 기존 맥북에어 백업을 한번 해두면, Migration하기 전에 한번 더 백업할 때 금방 최신버전으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Migration자체는 몇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취침전에 걸어놓고 잠에 들었네요.
자고 일어나니 콤플리트!
13" 맥북 에어와 성능비교
나란히 놓고 보면 일단 해상도 차이때문인지 글자의 readability 가 매우 좋아졌습니다. 뿐만아니라 넓어진 화면 때문에 웬만한 창 2개를 동시에 펼쳐 놓아도 한눈에 다 볼 수 있어서 앞으로 PDFf를 읽거나 Vim으로 코딩을 할 때도 매우 편할 것 같습니다.
Migration 직후라 동일한 OS가 올라가 있기 때문에 쉽게 성능도 비교해볼 수 있었습니다. 널리 쓰이는 Geekbench 앱을 통해 Single/Multicore 성능을 비교해 보았는데요. 비단 core 갯수가 두배 늘어난것 뿐만 아니라 SSD의 읽기/쓰기 속도가 두배 이상으로 좋아졌기 때문에 전반적인 멀티코어 성능이 약 2.4배 이상(4563: 11171) 좋다는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빠름~빠름~
지난 수년간 아무리 Intel 프로세서의 성능이 좋아졌다 한들, 실제 쿼드 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한 맥북의 벤치 성능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2011년 출시된 첫 Quadcore 맥북프로도 9000이상의 벤치점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전력사용효율이 좋아졌을 뿐, 계산이 많이 빨라지진 못했죠. 속도를 높이려면 코어개수가 많아져야 하는데, 앞에서 설명한것처럼 노트북 배터리의 한계 때문에 앞으로도 당분간은 얇은 맥북에서 쿼드코어를 기대하기는 힘들것 같습니다. 즉, 올해 또 맥북프로의 프로세서가 업그레이드 된다고 한들, 여기서 조금 더 나아지는것에 불과할 것이란 이야기이죠.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추측입니다.)
WWDC2016에서 업데이트?
15인치 레티나 맥북에어가 나오면 마음이 흔들릴지도 모르지만, 여전히 저전력 듀얼 코어의 한계속에서 USB-C 악세사리들을 더 사서 들고다니고 싶지 않습니다. 뭐 OLED Touch Panel 은 사치일 뿐이죠.
지금 선택의 단점이라고 한다면 무겁다는 점과 배터리가 빨리 소비된다는 것 뿐이네요. 운동한다는 셈 치고 잘 매고 다니면 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