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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간사이] 거리와 관광지편 (+오사카성, 금각사, 도톰보리, 철학자의 길 등등)일상다반사/여행.기록.생각. 2015. 5. 18. 09:30
도톰보리 (Doutonbori Street)
늦은 저녁에 도착한 오사카에서 처음 가본 관광지, 도톰보리. 숙소가 닛본바시역 근처였는데 호텔 바로옆이 도톰보리 거리였다. 사전 조사로 알아본 바로는 이곳에 각종 라멘집과 초밥집을 포함한 맛집들이 포진되어 있고, 오사카 면세품 최고 상점 돈키호테가 있는 곳이었다.
입구에 커다란 수산물 레스토랑이 있었다.
도톰보리 거리를 상징하는 거대한 광고 간판. 오사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일본 거대 제과 회사인 '에자키 글리코'의 광고판이다. 초콜릿, 제과, 껌등을 파는 회사의 간판이라고는 느껴지지 않는다.
도톰보리 주변에 각종 상점과 다양한 레스토랑으로 상권이 형성되어 있고, 하천 양옆으로는 거대한 광고판들을 쉽게 마주할 수 있다.
그만큼 관광객을 포함한 많은 이들이 이곳을 찾는다.
관광객들을 위해 하천을 따라 크루즈가 운행된다.
해질녘, 여기저기 등불이 켜지면서 점점더 분위기가 익어간다.
크루즈는 약 20분정도 1회 왕복운행하며, 일본인 안내원이 운항중에 친절히 안내해준다.
다리 밑을 지날때마다 다리 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게 처음에는 뻘쭘하지만 곧 익숙해 진다.
본토의 아사이는 한국에 직수입되는 그것보다 훨씬 진한 맛이었다.
도톰보리에서 가장 유명한 상점이라면단연 '돈키호테'를 꼽는다.자정까지 영업하는 이곳은하루종일 관광객으로 북세통을 이룬다.엔저현상의 끝판왕이 여기에.다음날 아침에 다시 찾은 이 거리는
마치 전날밤 전쟁을 치룬 홍대거리마냥
화려한 간판들이 어색하게 줄지어 있는
평범한 일본의 거리로 변해 있었다.
오사카성
일본을 통일한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그것을 기리기 위해 세운 성이라고 한다.
기와로 된 지붕이나 그 구조가 우리 나라의 옛건축물의 그것과 비슷하지만, 높이가 높고 외부의 색이 밝은 톤이라는 점이 다르다.
성곽외부는 외부의 침략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게 깊은 호수로 이루어져 있고, 성곽도 기어오르기 힘든 구조로 되어 있다.
성에 가까이 오르니 그 위엄한 자태를 더 느낄 수 있었다.전망대가 있는 층에선 오사카 시내를 한눈에 돌아 볼 수 있다.
의외로 높은 건물이 별로 없고, 서울 처럼 산새를 찾아보긴 힘들었다.
금각사
이름만 들으면
정말 금으로 만들어진 절이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지만,
있다. 비가 오는 날씨였음에도 반짝반짝 빛나던 금각사.
버스에서 내려 사거리를 지나 약 500여 미터만 걸어가면 금각사가 나온다.
사람들의 뒤를 잘 쫓으면 쉽게 찾아 갈 수 있다.
입구에서 입장료를 지불하고
모퉁이를 돌아서면
작은 호수에 떠있는듯한
금빛의 건축물을 볼 수 있다.
지붕 꼭대기에도 금빛의 새가 한마리 앉아 있다.
역사적인 관광지이다보니,
외국인 관광객 뿐만아니라 나이 지긋하신 일본인 어르신으로 구성된 관광팀과
수학여행을 온듯한 남색 교복의 어린 일본 학생들도 많았다.
금색 건축물 이외의 다른 건물에는 실내도 구경할 수 있게 되어 있다.
금각사에 비해 은각사는 그닥 화려하지 않다.
오히려 목조양식으로 된 건물들이 수수하지만 은은한 향기를 풍기는 듯한 안락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철학자의 길
일본어로 금각사(킨카쿠지)와 이름이 거의 비슷한 은각사(긴카쿠지) 옆으로 철학자의 길이라는 산책로가 있다. 일본의 유명한 철학자 중 한명인 니시다 기타로가 매일 교토대학으로 가는 길에 명상을 즐겼다고 하여 이름지어졌다. 독일 하이델베르크에 있는 그것과는 별 상관은 없나보다.
길을 타라 작은 냇물이 흐르고, 길을 따라 샵, 카페, 음식점, 그리고 가정집들이 나란히 줄지어 있는데, 가장 일본스러운 향기를 느끼고 싶다면 이곳을 천천히 걷는걸 추천한다.
벚꽃이 만개하는 3,4월에 가면 정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길이라고 한다. (여기처럼)
우리가 이길을 끝까지 걸은 이유는 다른데 있다.
히노데(HINODE)에 가서 카레 우동을 먹기 위해서 *_*
히노데 카레우동에 대한 후기는 '교토와 오사카의 면요리 탐방기'를 참고 하세요~
교토와 고베의 거리 풍경
담배꽁초 하나 없는 깔끔한 거리, 아기자기한 장식들. 이 사이를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우리나라에도 삼청동, 가로수길 같은 곳이 많이 생겨나고 있지만,
일본의 거리는 그것들에 비해 자본주의의 냄새가 없어 더 맘에 든다.
잘꾸며진 거리는 보통 관광지근처에 많이 발달되기 마련인데,일본 학부모들이 입학시험 시즌이 되면 찾아간다는 키타노 텐마구 근처 거리들도 알흠답기 그지 없었다.이동네 별다방은 운치도 있더라.
거리가 수수한건 건물 외벽이나 거리의 구조물들이 대부분 무채색으로 칠해져 있기 때문일거다.
원색, 특히 빨간색은 오로지 stop sign들 뿐인것 같더라.
반대로 통행표지판은 푸른색.
하늘색보다 더 푸른 파란색.
특히나 교토는 기와로 된 옛날 양식의 가정집들이 많았다.
집들 사이에 골목길은 좁았고, 차들도 작은 중,소형 차량이 대부분이었다.
우리나라 삼청동이나 북촌의 느낌이 많이 나는 거리들이다.
거리를 걷다보면 아기자기한 장식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장식 뿐만 아니라, 거눌 관리를 해놓은걸 보면 정말 사람손으로 하나하나 세심하게 만져놓은 티가 난다. 처마를 고정하기 위해 철사를 감아놓는다는건 더이상 서울에서는 상상도 할 수없게된 일이 아닌가.
잘 정돈된 거리만큼이나 버스시스템이 부러울 정도로 잘 운영되고 있는 교토. 소고기와 주전부리가 맛있는 고베. 특별히 관광지로 소개된 곳뿐만이 아니라 도시 전체가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없는 그만의 향기를 담고 있는 곳. 사진에 다 담을 수 없었던게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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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사카, 고베에서 만난 주전부리들(551 HORAI, DOJIMA ROLL, KANNONYA, 모리야 고롯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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